A Night in the Lonesome October (2010년 12월 30일 발행)


1995년 사망한 젤라즈니의 유작.(원서는 93년 발행)

젤라즈니 작품의 특징인 슈퍼맨적 남성 히어로도 등장하지 않고, 신화적 요소 또한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관계로 젤라즈니 팬을 자처하는 분들에게는 이건 뭥미?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는 작품이다.(역자 후기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소품'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번역이 되지 않았다 뿐이지 젤라즈니 말년에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을 꽤 썼다는 얘기도...

좀 더 재미있는 감상을 위해서는 보다 가볍게, 그리고 추리소설 느낌으로 읽는 것이 좋을 듯. 그러니까 '앰버 연대기'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 개인적으로 '별을 쫓는 자'와 함께 젤라즈니 랭킹 최하위권에 놓아두고 싶다는 생각이.('별을 쫓는 자'는 번역으로는 맛을 살리기 힘든 시적인 문장이 너무 많은 게 문제인데, 원서로 보면 괜찮을 듯)
 
이 책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젤라즈니에게 기대하는 무언가와는 좀 거리가 느껴지는 탓에 재미를 덜 느꼈던 것도 같고. 그러니까 풀코스 만찬을 기대하고 스테이크는 언제 나오지?하며 음식을 먹고 있는데, 김밥만 계속 나온 듯한.

결론적으로 읽어서 나쁠 건 없겠지만, 강추나 필독까지는 아니랄까.
Posted by 미식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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