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라는 성을 가진 형제의 이야기.
실은 부드러운 양상추(같은 작가의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읽기 전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한 권 읽으면서 워밍업이랄까 작가의 글을 좀 접해보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에쿠니 가오리는 이름이나 책 제목만 알았지 글을 읽은 것은 처음)
트위터에서 많은 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을 추천해주셨는데, 소수의견 중에 초보 남자에게 허들이 낮을 것 같다며 추천해주신 분이 계셨고 나도 왠지 좀 땡겨서 읽어보기로.(추천해주신 j님께 감사)
책을 읽어보니 수다스럽지 않으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었달까.
카레에 츠케멘에 오뎅 등의 음식이 나오는 장면의 디테일을 보니 작가가 확실히 먹을 걸 좋아하는 느낌도 들었고. 해서 부드러운 양상추에 대해서도 기대중이다.
책 내용은 마미야 형제의 담담한 일상과 주변인들의 담담하지만은 않은 일상을 담담하게 그렸달까.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지만 글이 너무 담담하다보니 나름 사건 사고가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전개가 넘 심심하게 느껴져 소설을 읽는 당위성이랄까 목적성이 약간 상실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짝사랑, 불륜, 이별, 이혼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음에도 말이지)
정말 워밍업용으로는 딱 좋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좀 (어쩌면 많이) 모자란 책이 아니었을지.
마미야 형제에 대해서는, 서로 형제로 태어난 게 행운이자 불운이었을 듯. 사회생활을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곳에 그런 소울메이트가 없었음 좀 더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해나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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